윤성호 교수

획일보다 창의, 유행보다 정체성

고유의 예술 철학 간직한 실무형 인재 양성

윤성호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주임교수

 

건축은 문명의 위대함을 가늠하는 척도인 동시에 새로운 건축 사조는 때로 역사의 거울이 아닌, 역사 자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문에 건축가들은 대중의 요구에 응답해야하는 의무와 함께, 본연의 철학과 예술관을 가지고 영겁의 생명을 지닌 작품을 만들어내 역사에 한 획을 긋길 소원한다. 특히 주거 건축은 유행과 예술철학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하는 분야로서, 윤성호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주임교수는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과 실무경험을 쌓았으며 건축가이자 예술가로서 본인만의 길을 찾은 사례로서 차세대 건축가들과 학생들에게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

 

‘2016 국민대학교 조형전 : 디자인 잇다’ 성공리에 폐막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준을 갖추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예술적 재능으로는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모여 있는 이곳 조형대학에서는 4년에 한번씩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기회를 갖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대학교 조형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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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국민대학교 조형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지난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열린 본 전시회는 조형대학이 4년여간 쌓아온 실력을 검증받는 기회라는 점에서 모든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노력을 쏟는 행사입니다. 8개 학과가 ‘잇다’를 주제어로 작품들을 출품했고, 공간디자인학과의 경우에는 ‘스팟 잇다’를 주제어로 삼았습니다. 찰나의 순간과 장소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환경적 요소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재창조했습니다.”

윤성호 주임교수와 제자들은 평창동 지역에 깃든 문화·예술·자연의 풍부한 관계에 착안하여 전시를 구성했는데, 전시를 통해 관객은 형식과 장르를 넘어선 평창동만의 새로운 스팟의 창출, 그 스팟 간의 이음으로 새롭게 변화된 평창동에 관한 각양각색의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었다는게 학교 측의 소개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치고 함께 하는 그 모든 순간, 그 모든 환경으로부터 공간디자인이 해야 할 고민이 시작됩니다. 공간디자인학과는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새롭게 정의하고 만들어가죠. 지난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공간디자인학과의 특화 프로그램인 디자인 워크숍 SPOT의 성과였습니다. SPOT은 일정 기간 학과 커리큘럼을 벗어나 새로운 발상과 창의적 실험을 통해 융합적이고 창의적인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죠.”

SPOT 전시회의 진정한 의미는 실용성에 있다. 구도심 평창동에 새롭게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무원과 포럼과 연계, 학교와 사회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가능성을 모색했기 때문이다. 24개 팀이 제각기 다른 아이디어를 짜내 단 5일간의 제작기간을 들여 빛나는 성과를 거둔 점이 매우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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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작품을 심사했던 종로구청 공공디자인팀 이현수 팀장은 “지금 당장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창의적인 디자인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국민대의 강점인 ‘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 또 평창문화포럼 이순종 이사장은 “평창동을 창의적으로 새롭게 디자인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했다는 점이 인상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졸업전시회 등 다양한 기회 통해 실무 능력과 예술성 ‘담금질’

전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졸업을 기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골머리를 앓기 마련인데,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졸업 작품은 그 수준이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작품을 지도하는 교수들이 제시하는 ‘실생활과 파인아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비전’은 학생들로 하여금 건축설계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모양새를 새롭게 하는 주물’로 접근하도록 인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년 졸업 작품 도록을 보면, 기능성과 대중적 요구는 잠시 뒤로 물려두고, 학생들이 진지하게 본인의 가치관과 예술적 지향점을 고찰하고 이를 조형언어로서 창조해낸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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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과 졸업 작품은 모든 학생들이 두 개의 주제어로 각각 작업해야하기 때문에 스펙트럼 폭이 대단히 넓습니다. 매년 도록을 들여다보면 실내 조명, 가구에서부터 거대 시설물의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담당교수님들의 지도와 학생들의 성향이 살아 숨 쉼을 경험합니다.”

윤성호 주임교수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고, 이를 현실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한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학생들이 윤성호 주임교수와 본 학과 교수들의 열정적인 지도를 잘 따라오고, 실제로 괄목할만한 작품들을 내놓기도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공들여 키운 저희 학생들은 지금이라도 작품 활동을 주도할만한 잠재력과 열정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진출하면 타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동일선상에서 다시 시작해야하죠. 저도 한국과 미국에서 건축사로 활동하면서 이미 경험했던 일이고요. 일종의 현실과 이상의 괴리랄까요? 아이들도 저마다 재능에 걸맞는 욕심들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경험한 현실은 냉정하고 엄혹하니까요. 또 단계가 정해져 있고요. 부디 지혜롭게 이를 극복하기를 바라고, 혹여 어려운 난관을 마주했을 때는 모교 교수에게 연락주면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은 현재 실내디자인, 건축디자인, 전시, 디스플레이, VMD(Visual Merchandising)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과 공간디자인 분야 특성상 야근이 잦은 반면 보람은 대단히 큰 분야 들이라고.

“저와 교수님들 상당수가 현업에서 잔뼈가 굵은 건축사 혹은 디자이너 출신이십니다. 현재 건축 산업의 생생한 동향들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준비된 인재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해외에서 활동 중인 기존 졸업 선배와의 멘토링 인프라를 마련하려 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도 해외 진출을 적극 권하고 있고요. 사실 국내보다 해외에서 건축의 가치에 합당한 대가가 보장되는 편이거든요. 꿈을 펼치고 건축 분야에서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면 국내보다 해외 시장이 더 긍정적인게 사실입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수업 통해 식견 넓히길
“커리큘럼 상호 개방 추진할 것”

이어 윤성호 주임교수는 현재 공간디자인학과의 학사제도를 타과와 협의하여 대폭 수정할 계획을 밝혔다. 건축은 종합예술이기에 공간디자인학과의 전공수업만으로는 넓은 식견을 갖춘 건축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제가 학부생 새내기이던 시절에 선배가 ‘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더군요. 그때 전 ‘당연히 건축을 할 것’이라고 답했어요. 건축에도 분야가 많고, 선배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던 것인데 말이죠. 지금 신입생들도 저와 마찬가지에요. 막연히 디자인(건축) 을 하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인 진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죠. 그리고 제 경험상 진로는 ‘많이 부딪히고 깨지면서’ 결정하게 되더군요. 따라서 저희 학과들도 수업의 문호를 조금씩 낮추어서 조형대학 학생들이 서로 자유롭게 교류하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본인의 진짜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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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주임교수는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항상 더 능률적이고 효율적인 교수시스템을 개발하고 학사제도의 개선을 모색하는 진지한 모습을 지켜보면, 타교 조형대학이나 건축학과, 공간디자인학과 학생들보다 뛰어나고 깊은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한 큰 변화가 기대된다.

 

한국과 미국에서 다양한 작품 남겨

윤성호 주임교수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대건설에서 8년간 근무하면서 한남동 하이페리온과 같은 고급 주거 공간을 디자인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하지만 삶의 공간을 창조해내기보다 ‘상품’의 개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국내 업계에 실망하고,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진정한 건축가의 길을 모색하기로 마음먹게 됐다고.

우선 그는 미국 건축 문화의 기본부터 이해하기 위해 도미 후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갔고, 미국 코넬 대학교 (Cornell Univ, New York) 에서 M.A. (인테리어디자인) 를 이수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미국건축사 (AIA)와 친환경기술사 (LEED AP) 로서 국내외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그는 멀티하우징 전문가로서 국내 현대건설 주택설계실과 미국 캘리포니아소재 TCA (Thomas P. Cox Architects, Irvine)에서 디자인 디렉터로 활동했다.

다수의 국내, 국제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 AIA Award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 CNU Award (Congress for the New Urbanism), JDURC, PCBC (Pacific Coast Builder Conference), 한국건축문화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표작품으로는 West Gate (Pasadena, CA) , Block D(Los Angels ,CA), SHADE (Phoenix, AZ), JDURC Affordable Housing(Jeddah, Saudi Arabia)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The Multifamily Housing in Los Angeles /OC , Dwelling :Adaptive Reuse Residential Projects가 있다.

그는 미국에서 더 화려한 건축가로서 명성을 높일 수 있었음에도 후학을 양성하는 것에서 새로운 길을 보고 과감히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언젠가는 예술의 전당을 재설계하고 싶다’고 꿈꾸던 소년이 어느덧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패컬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굵직한 조형대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이제는 국민대학교 조형대학의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여러 변화들을 모색하고 있다. 검증받은 실력과 자유로운 교육관, 미래지향적 비전으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공간디자인학과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윤성호 교수의 앞으로 행보에 주목해본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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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아 DIG 지도교수

인공지능 시대의 건축‧설계교육

건축가의 역할 변화를 준비한다

김성아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디자인 인포매틱스 연구실 지도교수

 

유사 이래 어느 시점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우리의 주변이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거나 태어나고 또 변모하고 있으며, 건축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기존 도면 작업은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된지 오래며 파라메트릭 디자인, BIM 등 다양한 컴퓨팅 기술들이 2차원 작업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그리고 이제 건축설계기술은 시대의 발전에 힘입어 더 폭넓게 진보할 것으로 예측되며, 건축가들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가는 건축가의 요람 ‘Design Informatics Group’

성균관대학교 Design Informatics Group (DIG)은 새로운 시대를 눈앞에 둔 건축분야에 진취적인 사고와 사상을 품은 건축가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건축의 전반에서부터 정보통신 기술 및 뉴미디어(ICM)를 창조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 및 교육활동에 이르기까지, 고강도 연구프로젝트와 대학원 수준의 수업으로 학부생들의 역량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더 넓은 세계관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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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방법론, 구현기술의 3요소를 상호보완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DIG는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부과정 수업에 연구프로젝트의 성과를 반영하고, 또 수업을 통해 얻는 교훈을 연구의 모티브로 삼는 순환구조를 채택하고 있죠.”

김성아 교수는 DIG 지도교수로서 크게 두 축을 중심으로 건축의 시대적 경향성에 대응하고 있다. 디자인 컴퓨팅과 어반 인포매틱스가 그것인데, 이를 통해 건축 설계 실무보다 큰 틀에서 도시나 건축의 현상을 조망하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강화하고 보완하는 넓은 시야를 가르친다.

“설계에 있어서 디지털 기술은 이제 기본이 됐기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신기술과 뉴미디어를 활용해 설계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방법론들을 연구해야할 시점입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모델링(Digital Modeling)은 주로 학부 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기반과목으로서 파라메트릭 디자인과 제너러티브 디자인의 기초적인 방법론을 익힙니다. 아울러 기본적인 디지털패브리케이션과 최적화 기법의 적용을 통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성능지향적인 건축설계라는 주제를 접하도록 합니다.”

본교 학부생들이 디지털모델링 툴을 어느 정도 다룰 줄 아는 소양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도 큰 자산일 것이다. 타 대학과 달리 최신 기술 동향에 따라 매년 수업 내용이 바뀌는 DIG의 특성상 ‘항상 준비된’ 학생들의 존재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성아 교수는 이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파라메트릭 디자인 기법을 가르친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이란 하나의 수학적 공식으로 디자인하는 것으로서 알고리즘을 공격적이고 과감하게 활용해 도면작업 디지털라이징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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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학부생들은 이러한 기법을 활용해 조형성과 현실성이 모두 적용되는 형상을 매뉴얼대로, 혹은 파라메트릭 디자인 기법으로 만들어보면서 건축의 다양한 방법론들을 익히게 된다.
“학부 3~5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디자인(Digital Design)은 디지털모델링 수업의 내용을 발판으로 삼아 디자인컴퓨팅을 접목한 스마트 건축의 프로토타이핑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이 두 과목들은 생체모방형 건축(bio-mimetic architecture)이라는 주제를 공통분모로 진행되죠.”

기존 건축가의 최종 결과물은 도면이다. 여기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사실상 마지막이며, 이후 주도권은 시공 전문가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실제 시공 단계로 넘어가면 건축가의 의도가 여러 현실적 이유로 수정되기 쉬우며, 완공된다 하더라도 거주자에게 행복한 주거환경이 되리라 확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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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이핑은 기존 도면 작업의 이러한 한계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법이다. 물리적으로 구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시공단계에서의 수정을 사전에 예측해 설계에 반영할 뿐 아니라, 환경적 요소들을 완벽히 파악해 거주자에게 최대의 만족을 보장하는게 목표다.
“최근에는 키네틱 박스, 즉 기능형 외피를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연구하고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건축이나 구조물의 외피가 반응하고 변화하는 기술이죠.”

 

현대 건축가들은 알고리즘을 도구로 건축을 도모한다

전쟁병기들, 특히 군용 항공기와 함선 경우에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적극적인데, 미국의 F-22와 F-35 전투기의 경우에는 조종시 발생하는 모든 기계적인 상황을 UI(사용자 환경)로 통합해 파일럿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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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초기 제트 전투기 시대까지 괴물 에이스들이 펼쳤던 기상천외한 기동술은 본인의 기체가 지닌 모든 기계적 성질을 마치 수족처럼 파악하고 적성 전투기의 특성마저 꿰뚫는 통찰력 있었기에 가능했던 반면에, 이제는 알고리즘으로 통제되는 기체에서 ‘언제 격발하고 언제 회피하느냐’의 명확한 의도가 필요할 뿐이다. 판단 후 버튼을 누르고 조종간과 러더를 조작하면, 이후 기체의 기동은 모두 알고리즘이 해결하게 되는 시대인 것이다.

김성아 교수는 건축도 결국 알고리즘이 주관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이런 디지털 설계 기법들도 결국 도구에 불과하다. 단지 과거 도면 작업에서 변한 점이라면, ‘혼연일체’ 수준의 몰입과 천재성보다 냉철함과 이성적 판단, 관찰력이 더 중요시 될 것이라는 점이다. 김성아 교수는 바로 이러한 ‘설계교육 방법론’의 정립과 발전에 결정적으로 공헌해왔다.

“극단적으로, 건축가의 개입 없이도 제네릭 메소드로 정의된 설계환경 속에서 오브제의 다양한 형상을 시도하고 프로토타입의 제작까지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다루는 건축기술과 프로세스를 지능적인 도구로 인식하고, 이런 훌륭한 도구를 자유롭게 다루는 건축가들이 본인의 철학과 재능을 발휘한다면 놀라운 작품들을 현실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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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성아 교수와 DIG는 도면작업을 디지털 환경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필요한 툴을 단순하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의 디지털 컴퓨팅 소양을 갖춘 새로운 설계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하는 환경을 개발하고 미래 건축가의 존재 이유 재규명하는데 궁극적인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건축의 불행은 인문학적 요소의 결핍에서 비롯되지만,

건축의 비극은 그것이 인문학이라는 착각에서 잉태된다.

인터뷰 말미, 김성아 교수는 DIG의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해외 유학길에 오르는 대신 본인과 함께 연구하는 그들을 누구보다 신뢰하고 아낀다는게 그의 속내다.
“해외 건축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좋은 자료들을 실시간으로 받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과 함께 유럽 해외 건축 선진국을 답사하면서 해외 건축 동향을 실제로 피부로 느끼고 성균관대학교 DIG의 강의 수준이나 내용이 선진국의 명문 건축대학과 비교했을 때 전혀 손색없음을 직접 경험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DIG의 연구와 프로젝트들이 해외 연구 기관들과 별 차이 없다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고 있지요.”

김성아 교수는 학생들에게 “현재를, 그리고 과정을 즐겨라”고 조언했다. 학부, 석사, 박사 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과정을 고통으로 인식하고 견뎌내야 할 순간으로 이해할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박사 취득이라는 목표에 매몰돼 공부 과정에서 마주치는 새로운 경험의 가능성이나 다양한 영감들을 놓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것이 김성아 교수의 애정 어린 충고다. 비록 힘든 과정이지만 매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급적 많은 경험들을 빨아들여야 소기 목표를 달성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설계교육 방법론 도입으로 알고리즘 건축의 시대를 선도해가고 있는 김성아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DIG. 비록 다루는 도구는 가장 디지털화된 것이지만 유사 이래 어떤 시점의 건축가보다 인간다움을 강조하는 이들의 앞길에 큰 성취가 있기를 바란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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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희 학장

실사구시 철학의 작지만 강한 대학

세계수준 건축 인재 양성

대한민국 건축 발전 견인

이공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장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1974년에 건축공학과로 출범하였고, 그 이듬해, 1975년에 세계적 건축가인 김수근 선생의 주도로 탄생한 조형대학의 건축학과로 참여하였다. 이후 2001년에는 국민대학교 특유의 실사구시 건학이념과 세계 여러 대학과 상호 교과과정을 교류하고 인정하는 건축학 인증제로 5년제와 결합, 건축분야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건축대학으로 독립해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부터 그간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항상 먼 미래를 먼저 내다보고 앞장서 도전해온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진취적 행보의 결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건축 설계 및 디자인에 중점 둔 교육기관 지향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자부심은 ‘전문성’에 터 잡고 있다. 다른 교육 기관과 다르게 설계와 디자인에 집중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한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 국내는 물론이요, 세계의 대학들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발전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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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디자인에 특화된 인재를 배출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졸업생 중 70% 내외는 설계 사무실에서 경력을 시작할 정도로 실무에서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출신의 인재를 많이 선호합니다. 국내 설계사무소 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 기업인 주식회사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의 대표이사가 저희 대학 출신이기도 하고요. 이밖에 여러 건축사사무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많습니다.”

이제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일종의 건축사 사관학교처럼, 언제나 준비된 시대 선도적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2001년부터 국제적인 건축학 교육인증 규준에 맞는 설계중심의 5년제 건축학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후 10여 년간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통해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에서 제시하는 인증규준을 완벽히 충족했고, 2010년에는 탁월한 성적으로 5년 인증취득을 획득한 바 있다. 교과과정은 인증규준에서 제시하는 41개 학생수행평가기준(Student Performance Criteria)을 필수과목 수강만으로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으며, 철저한 학사관리로 졸업생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인재로서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역량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성취는 그동안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이 설계와 디자인이라는 건축의 기본이자 핵심에 주력하면서, 시대를 앞서나가는 설계교육과 인프라를 갖췄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다. 현재 본 대학의 취업률은 전국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국민대학교 안에서는 당연히 독보적이다. 금년의 취업현황은 80%를 넘는 수치를 보이며 ‘실사구시’의 건학 이념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본 취업률은 건축 전 분야를 대상으로 파악한 수치입니다. 설계사무소로 진출하는 인원만 파악해보면 감히 말씀드리자면, 전국 대학 중 가장 많은 신예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졸업생들의 양이나 규모로 승부하는 대학이 절대 아니다. 이미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건축사사무소의 중추에서 본교 졸업생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상기했듯 나름의 시장과 규모를 확보한 대형 사무소에서도 상당수가 임원과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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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시대를 앞서가는 전략적 교육 방향 설정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이 이렇게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신에서 교수님들이 열정을 쏟아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최고의 건축대학의 학생이라는 자부심으로 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신예들의 조합이 큰 저력이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조명은 24시간 켜져 있습니다. 쉼 없이 움직이고 생각하고 연구하는 건축대학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발전해올 수 있었지요. 최초 김수근 선생께서 본 대학의 기반을 닦으실 때 보여주신 영감은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위대한 거장이자 선배님의 발자취를 기억하며, 이를 더욱 빛내기 위해 교수진들은 항상 새로운 설계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시도합니다. 다른 대학보다 일찍 컴퓨터를 활용한 건축작업을 실시한 것도 이런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아직 학계와 업계에서 도면 작업에 대세를 이루던 2000년대 초반에 CADD와 BIM 등 혁신적인 설계 도구를 들여오면서 큰 발전을 이뤘다고 한다. 심지어 최근 들어 각광받기 시작한 3D프린터도 본교에서는 학생들 개개인이 수족처럼 활용할 정도로 익숙하게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공희 학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이 지금까지 건축계를 주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과 도전 정신 덕분인데,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제 다른 방향에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해야할 시점입니다. 이제 디지털 환경의 설계 도구들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건축에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묶어 기획에서부터 건축과 구조물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핸들링할 수 있는 ‘지휘자’를 양성하려 합니다. 미래 인재들은 보다 큰 틀에서 건축의 모든 과정을 조망하고 관리하는데 특화된 시야를 갖춰야만 건축계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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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5년제 건축설계전공과 함께 4년제 건축시스템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본 과정은 설계분야를 제외한 건축의 전반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건축을 지향하는 건축대학의 교육목표에 부합하는 2년 동안은 기본적인 디자인 교육을 바탕으로 하며, 이밖에 구조 및 공법에 관련한 테크놀로지, 환경 및 도시 등 건축의 전반적인 분야에 관련된 실질적이고 실무적인 교과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경제위기 당시 얼어붙은 건설 시장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이때 나온 아이디어가 건축설계보다 더 기술적으로 전문화된 시공관리, 감리 등의 시스템 매니지먼트 분야를 교육하자는 것이었죠. 그리고 본 전공 졸업생들은 시공사, 감리, 지자체 건축기획과 등 공직에서 두루 활동하고 있습니다.”

 

남다른 국제화 노력과 성과들

이밖에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은 세계 여러 대학과 교류에 실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에도 미국 템플대학, 스위스 루체른대학등에 교환 학생으로 교류하고 있다,
특히 작년 부터는 일본 오사카 공대와 공동 스튜디오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학생들이 오사카대학으로 떠날 예정이다.

“오는 19일부터 시라큐스대학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방문해서 국민대학교에서 우리 학생들과 공동 스튜디오로 워크숍을 열 예정입니다. 7월에는 서울에서 중국 상하이로 이동해 운영됩니다. 총 한달 여 시간동안 동북아 3개국을 순회하면서 각국의 학생들이 교류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경쟁하는 행사입니다. 이러한 학술 교류 활동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등의 외국 대학들과 발전적이고 실효적 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공희 학장은 모교 출신 학장 1호다. 남다른 상징성이 있는 만큼, 건학이념인 ‘실사구시’를 실현하기 위해 무거운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한반도의 생활 환경과 문화, 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오고 변혁을 주도한 학문이 바로 건축이라는 것을 알기에, 믿음을 가지고 묵묵히 국민대학교 건축대학의 발전적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다시 그 건축이 우리를 만든다(We shape our buildings, thereafter they shape us).” 윈스턴 처칠이 1943년 10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영국 의회의사당을 다시 지을 것을 약속하며 행한 연설을 인용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한 이공희 학장. 그의 향후 행보에 성공이 함께하길 바라며, 국민대학고 건축대학이 대한민국의 건축을 이끄는 주도 세력으로 지속적으로 혁신해나가길 기도한다.

이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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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관 학장

대한민국 공학의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차세대 성장 동력 획득 위한 고군분투

최병관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장 / 공학박사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급속한 인구 구조의 변화와 세계 산업 시장의 격변, 중국의 부상과 일본의 중흥 등 수많은 변수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앞길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비전과 사업 수립에 학술적인 지원을 해온 상아탑도 마찬가지다. 자체적인 혁신 필요성과 정부에서 강제하는 구조개혁으로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한 캠퍼스는 저마다 위기를 돌파하고 진일보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개중에는 독창적인 비전과 과감한 행동으로 괄목할 성과를 내는 곳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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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SDI 등 전국 최대의 산업 벨트에 인접하여 기계, 전기전자, 신소재, 에너지 분야를 기반으로 화공분야 해양플랜트 산업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찾고자 해양플랜트 관련 기업들과 공동으로 젊은 인재 양성 및 기술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다. 산학연이 협력하여 미래 대한민국의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의 눈부신 변화를 위하여 180여명의 교수님들과 함께 최병관 학장의 노력은 계속될 것 될 것이다.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발전 ‘진두지휘’

폭풍우 한가운데에서 선장이 선택할 방법은 두 가지다. 돛을 접고 키에서 손을 때고 표류하느냐, 아니면 굳세게 키를 잡고 파도와 맞서 싸우느냐. 최병관 학장은 후자의 경우로서, 기존의 기계, 전기전자 산업을 기반으로 ‘지는 해’ 취급을 받고 있는 해양플랜트산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우직하고 굳건하게 공과대학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은 산업단지에 인접하고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조건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할 수 있어 학교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데 많은 강점들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을 미래지향적 기획 하에 잘 조직하고 역량들을 배분해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을 조기에 연착륙 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최병관 학장의 역할이 매우 컸다.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이 천안에서 새로이 역사를 쓰기 시작한지 12주년이 되었습니다. 타 대학들의 공과대학에 비해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는 공과대학은 다양한 분야에서 산학협력 등을 통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9개 학부, 4개 학과, 20개 전공, 4개 트랙, 비학령기 학생을 위한 계약학과를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과 계약학과 학생을 포함해 6,000명 가까운 정원을 유지하고 있는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은 연구는 물론 실무와 현장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에 주변에 밀집한 산업체들에 적합인 인재를 키워내고 있어 취업 현황도 아주 긍정적이라고 한다.

“저희 공과대학은 지식기반산업지구, 기계산업지구, 대덕밸리를 배후로 하는 첨단 벤처지구에 인접하여 있으며, 충남 서부지역에서 경기도 지역까지 국내 최대 공단 벨트가 형성된 첨단산업의 집적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주변 산업단지와의 산학연계를 통한 교육 및 연구, 취업 등에서 전국 제일의 공과대학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병관 학장은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을 실사구시적 연구와 인재양성에서 균형점을 가지고 있는 교육기관으로 설명한다. 페이퍼 연구 보다 미래 대한민국이 어떤 중점 분야를 가지고 성장할지 예측하고 여기에 적합한 연구 목표를 수립, 결과가 즉시 사회와 산업에 긍정적인 견인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해양플랜트 산업의 경우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건조 능력만을 확보하고 있기에 중국 등 막강한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을 뺏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인 설계능력과 순수기술을 확보한다면 고부가가치 시장 지분을 더 넓힐 수 있다는 게 최병관 학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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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파일럿 연구동이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본 건물은 국내 최초로 천안캠퍼스에 건설되는 해양플랜트 파일럿 연구동으로서 천연가스 중의 수분을 제거하는 시설, 산성가스 제거시설, 천연가스에 포함된 수분과 모래를 분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계획이며 내년에는 천연가스 액화설비와 재기화 설비가 추가로 확충될 예정입니다.”

특히 공주대학교 공과대학 해양플랜트 파일럿 연구동은 2023년까지 국책과제 수행을 위해 공주대학교와 국책연구 사업단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향후 25년간 5년 단위 해양플랜트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심층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본 연구동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해양플랜트 원친기술 확보와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확보에 막대한 역할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플랜트는 건축, 건설, 재료, 설계, 전기, 전자, 설비 자동화 등 공학의 모든 분야가 집대성되는 시설입니다. 따라서 해양플랜트 시장의 새로운 파이를 확보할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의 우수한 인재들이 세계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고, 저희 해양플랜트 파일럿 연구동이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사실 최병관 학장도 학자로서 개인적인 연구에 많은 욕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립대학교 교수라는 책임감과 학교에서 보내주는 지지와 기대는 그에게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해 한 몫을 해내야한다는 기분 좋은 의무감으로 충만케 한다고.

“공주대학교의 일원으로 우선 대학이 잘 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행정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 자신을 위한 길이고 나아가 학생들과 산업체, 더 나아가 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닐까요? 제가 처음 학장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도 본교 공과대학이 반석 위에 안착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었습니다.”

최병관 학장은 부임 후 공과대학의 부족한 교육환경 및 편의시설 확충과 공과대학 운영조직의 효율화에 주력한 바 있다. 교육 및 편의시설을 확충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고 연구할 터전을 마련했으며, 계약학과를 체계화 하고 확장하여 우수한 산업체 재직자들에게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의 실무중심 교육과 비전을 교육하고 있다. 또 행정조직과 교육시스템을 과감히 혁신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실전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다.

“대학 본부와 떨어져 있기에 조직 운영에서 독립성을 갖고 비전을 펼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예산과 인력 운용이 본부에 귀속되는 점들이 아쉬운데요, 내년에는 이런 점들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본부의 답변이 돌아와 공과대학 교수님들의 분위기가 아주 고무적입니다.”

이제 천안 캠퍼스의 지난 역사를 상징하는 제1공학관이 180억 규모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과거의 틀을 모두 허물고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를 향해 날갯짓을 시작하는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이 최병관 학장의 진두지휘 아래 어떤 성과를 내놓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효율적인 대학-정부 협업 체계 절실

인터뷰 동안 최병관 학장은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에서 궁극적인 교육 비전을 제시하면 관련 부처들이 합심해 협력하고 대학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토양을 마련해야 하는데, 오히려 중복되는 내용의 업무를 부처마다 저마다의 언어로 지시하는 통에 의미 없이 인적·물적 자원들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

“전국 공대학장 협의회의 학장님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공과대학과 관련 정부부처라고 하면 교육부, 고용노동부, 산업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인데요, 각 부처별로 사전에 협업하여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각 대학교에 제시하면 대학 측에서도 좀 더 기민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아울러 지나친 단기간 성과위주의 각종 사업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나 취업은 다년간 투자하고 결과를 지켜봐야함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투입하고 바로 피드백이 접수되기를 기대하는 중앙 부처들의 인식이 크게 잘못됐다는 것이다.

 

교육시설 및 학교시설 복합화에 남다른 비전 가진 건축가

최병관 학장은 교육시설 전문가로 교육시설 및 학교 복합시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특히 학교건축과 학교 복합시설, 특수학교 등의 많은 건축 작품이 있으며 연구와 더불어 작품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저는 건축계획이 전공분야입니다. 건축 디자인에 비해 화려하지도 눈에 띄지도 않지만 건축 디자인의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프로세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시설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현장이기에 대학원에서 학교건축에 관심을 갖고 저의 전공을 살려 교육시설의 연구와 설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대학 본관 건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열린교육 공간으로 조성한 운현초등학교의 열린교육에 대한 연구가 시작인데요, 당시 교장선생님의 열린교육에 대한 열망으로 열린교육에 대응하는 교육공간 조성과 책걸상 다자인과 커리큘럼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을 극적인 변화를 통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열린교육을 실현한 운현초등학교는 교육시설의 미래를 직접 경험한 사례입니다.”

최병관 학장은 지금까지 대전광역시 구봉고등학교 현상 설계를 시작으로 정관2초등학교 현상설계, 부산 해마루 특수학교 현상설계, 남양주 별내 화접초학교 현상설계, 대구혁신초등학교 현상설계, 세종시 고운중학교 등 기본계획, 광천초등학교 신축공사 기본계획, 하남미사 제5초등학교 기본계획, 충주 특수학교 현상설계 등 굵직한 작품을 남겼으며 동탄2 학교시설 복합화 전략수립 및 타당성 조사연구를 주도한 바 있다.

 

노령인구 급증 시대, 복지국가로 향해 가려면?

그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학교시설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로 탈바꿈하여 “학교시설 복합화”해 나아가야한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이 복지국가를 추구하고, 지금도 더 많은 복지시설 및 예산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죠. 문제는 지역주민들의 문화, 복지, 체육, 평생교육에 대한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이에 대응한 공공문화체육시설의 건설이 증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복지예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를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학령기 인구가 급감하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에 지어진 학교건축은 앞으로 빈 공간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무의미한 예산 중복 지출이죠.”

즉 과거에 지어진 학교건축을 새롭게 정비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문화체육시설로 활용하거나 신축 학교의 경우 학교시설을 복합화 한다면 모든 연령의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 센터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최병관 학장의 주장이다. 앞으로 폭증할 노령인구 및 주민들의 복지시설 수요를 새로운 시설 구축으로 감당하려면 예산은 물론이요 세대간 분리를 악화시키는 조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전 학령인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시설들을 65세 이상 인구를 위한 시설로 치환하는 한편, 교육․문화․체육·복지를 아우르는 지역커뮤니티 거점 센터로 활용하면 인구 구조 변화에 무리없이 대응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이지만 각 담당 부서들은 저마다 주어진 예산을 집행하는데 주력하고 있죠. 영국의 사례처럼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한 지역주민 전체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 거점 센터로서의 학교건축과 같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현실화될 수 있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최병관 학장이 연구한 동탄 2신도시 내 학교시설 복합화 전략은 어린이집, 청소년문화회관, 성인문화회관, 지역도서관, 노인시설 등을 하나의 건물에 집약해 지역 주민들의 커뮤니티센터로 탈바꿈 시키는 내용이었고, 실제로 현실화됨으로써 타 지자체에 롤모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최병관 학장에게 시흥시에서 학교시설 복합화 계획 수립을 의뢰하는 등 지자체에서부터 괄목할만한 움직임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한다.

“교육 분야는 교육, 행정과 정치가 하나가 돼 나아가야 합니다.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어서는 절대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없어요.”

 

2인 3각…산업과 함께 뛰는 공과대학 될 것

최병관 학장은 앞으로 산학연계를 더욱 굳건히 다지고 지역 산업체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공과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R&D에 연구인력을 활용하기 어려운 산업체들과 함께 연구하고 제품화함으로써 기업과 상생하는 대학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체-대학 2인 3각. 실사구시의 연구 철학과 세계를 바라보는 취업 비전, 지역과 함께 나아간다는 최병관 학장의 비전이 앞으로 공주대학교 공과대학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이문중 기자

 

설계실적

충주 특수학교 현상 설계
대전광역시 구봉고등학교 현상 설계
대전광역시 봉우초등학교 현상 설계
부산 해마루 특수학교 현상설계
남양주 별내 화접초학교 현상설계
세종시 고운중학교 기본계획
세종시 올망유, 초등학교 기본계획
은성고등학교 기본계획 연구
신설 특수학교 시설복합화 연구
제주 노형중학교 신축공사 기본계획
경기북부 특수학교 신축공사 기본계획
동탄2 학교시설 복합화 전략수립 및 타당성 조사연구
기타 택지개발지구 학교시설복합화 전략수립 연구
광천초등학교 신축공사 설계용역
하남미사 제5초등학교 신축공사 기본계획 연구
아산인주중학교 신축이전 건축기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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